- 한국은행, 27일 12월 BSI 및 ESI 발표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 69로 1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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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요 증가 기대감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개월 연속 상승한 제조업 업황은 횡보했다. 화학물질·제품 등 부문에서 일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12월 업황BSI(장기평균 79)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9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 67을 저점으로 9월 68, 10월 69, 11월 70으로 석달 연속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1포인트 상승했으나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기업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2포인트 상승하고 수출기업은 5포인트 하락했다.
언뜻보면 내수 중심으로 약진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진 않다. 내수기업 상승세를 이끈 원인 중 상당 부분은 기계장비에 있는데, 이들은 주로 반도체 협력업체들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 회복이 있는 것은 맞다”며 “디스플레이와 화학물질 부문 등에서 일부 좋지 않다고 나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기업 중에선 기계장비가 좋게 나왔는데 이들은 반도체 협력업체들”이라며 “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업체가 내수로 분류되는데, 이들에게서 긍정적 응답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타기계·장비BSI는 11월 63에서 12월 72로 상승했다. 화학물질·제품은 66에서 60으로 감소했다.
매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매출BSI 12월 중 실적은 76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76)은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수지, 손익 이익비)BSI’ 12월 중 실적도 78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으나, 다음달 전망(79)은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자금사정BSI 12월 중 실적은 82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81)도 전월에 비해 2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며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0%포인트)한 반면,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0.9%포인트)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BSI(장기평균 75)는 12월 70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지수(장기평균 77)는 68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비재조업 경영애로사항과 관련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며 “경쟁심화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1%포인트)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0%포인트)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전산업 12월 업황BSI(장기평균 77)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8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1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지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55개 기업(제조업 1782개·비제조업 1473개)이 설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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