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대형마트 12월 술판매 전년比 증가
와인·위스키 등 홈파티 주류 큰 폭으로 늘어
한 대형 마트 주류매대.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 직장인 강모(38) 씨는 지난 12월 30일 경기 수원에 있는 친구 집에서 와인을 곁들인 홈파티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와인 2병은 4만6000원. 평소 대비 6000원 할인된 가격이었다. 강 씨는 “외식도 생각했지만, 높은 물가로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친구 집에서 홈파티를 하니 비용도 절약되고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송년회를 하거나 새해를 맞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주류 판매량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보다 10%,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11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위스키는 40%, 와인은 50% 매출이 늘었다. 특히 홈파티용 주류인 샴페인의 경우 ‘모엣 샹동 임페리얼’과 ‘떼땅져 뀌베 프레스티지’ 매출은 전달보다 각각 7배, 3배 증가했다.
편의점의 주류 판매도 늘었다. CU에 따르면 위스키 판매는 전년보다 21.6%가, 와인은 6.7% 더 많이 팔렸다. 맥주(7.4%)와 소주(7.1%) 판매도 증가했다.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븐일레븐 역시 맥주는 10%, 소주는 5%의 증가세를 보였다.
집에서 술자리를 갖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12월 주류 매출의 배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3%로 10월 4.77%보다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연말이 되면서 다시 올랐다.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가 지난 11월 일제히 오르면서 외식업계가 판매가격을 올린 것도 소비자의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정부의 행보에 발맞춰 출고가 인상을 발표한 주유 제조사들이 한 달 만에 출고가를 인하했지만, 실제 자영업자들의 가격 인하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 폭을 줄이고자 소줏값을 올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송년회에 이어 신년회 등 당분간 가정 주류시장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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