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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미래 향한 도전, 고객 신뢰 제고”…증권사 CEO 신년사 3대 키워드 [투자360]
뉴스종합| 2024-01-02 10:08
김미섭(윗줄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이어룡(가운데줄 왼쪽부터)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 서유석(아래줄 왼쪽부터) 금융투자협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각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금리 인하 시기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지속, 지정학적 이슈 등 금융투자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리스크에 대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새롭게 전개된 대내외적 기회는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김미섭(왼쪽),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는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의사결정의 시작이자 종착점은 고객”이라면서 ‘고객 최우선 경영’ 방침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손익 안정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 법인의 경쟁력을 높여나감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모든 사업 부문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며 “강화된 내부 통제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 받는 회사이자,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 대한 도전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방향성만은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시장의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버티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며, 중심을 잡아 빠르게 회복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서 “각 사업 영역이 꿈꾸는 올바른 미래를 끊임없이 되뇌어야만 어려울 때 중심을 잃지 않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키며 얻은 과실만이 진정한 성과”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어려울수록 상황과 환경에 휩쓸려 고객의 눈높이를 놓쳐선 안된다”며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해 위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달라”고 덧붙였다.

자사의 공격적 사업 전략에 대해 강조한 곳도 눈에 띄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대신증권]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란 전략목표 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역설하면서 ‘개신창래(開新創來, 새로운 도전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를 올해 행동 방향으로 정했다.

이 회장은 “현재 시대 흐름 속에서 대신증권이 초대형 IB로 거듭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면 그룹 내 각 사업 부문과 시너지는 지금의 몇 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며 “대신증권이 자기자반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더 세차게 뛰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직원 모두 만족과 멈춤이 아닌 미래 더 큰 성장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신한투자증권]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파고 속에서도 2025년 12월까지 2년 임기를 보장 받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맞이한 환경을 ‘전쟁’에 비유하며 승리로 이끌어야 할 장수로서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는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자기자신’, 비금융권 플랫폼 회사까지 갈수록 다양해지는 ‘경쟁자’, 불확실한 ‘대외환경’이란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사고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과 혁신 역량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지속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투자 지평을 ‘글로벌’로 넓혀야 하며, 고객·영업·효율 중심의 ‘바른성장’이란 경영 방침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올해가 유안타증권에겐 본사 이전과 함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라면서 “제구포신(除舊布新, 오랜 방식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마음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본시장 유관 기관장들은 신년사로 변동성 높은 금융시장과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주가연계증권(ELS) 모니터링 강화 등에 대해 선제 대응함으로써 신뢰 회복과 투자자 교육·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협회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 ▷해외진출 제약 요인 발굴과 해소 ▷금융투자회사(증권사)의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등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모험 자금공급을 위해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의 신속한 도입과 증권거래의 혁신을 이끌 대체거래소(ATS)의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토큰증권 법제화와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출시 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우리 자본시장의 지평을 크게 확장해 갈 수 있는 기폭제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올 해에는 디지털 증권시장, ATS 등과 관련한 신시장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 전자주주 총회 관리 등 많은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 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된 디지털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면서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업무 과정과 IT 인프라를 최신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출범한 넥스트(Next) KSD 추진단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지배구조와 조직 구성, 성과 관리, 인사·평가시스템 등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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