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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격돌 위협’ 속 韓美 새해 첫 연합 전투사격훈련…美 장비 110여대 투입
뉴스종합| 2024-01-04 10:45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말연시 연일 고강도 위협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수기사는 번개여단을 주축으로 사단 기갑·포병·공병·화생방·방공부대와 한미연합사단·미 2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예하 1개 대대로 연합전투단을 구성했다.

주한미군 604 항공지원작전대대도 참가했다.

K1A2전차를 비롯해 K200장갑차, K600장애물개척전차, K30비호복합, AVLB(교량전차), KM9ACE(장갑전투도저) 등 사단 장비와 함께 A-10 공격기와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미군 장비 총 110여대가 투입돼 실전성을 높였다.

훈련은 미 A-10 공격기의 정밀타격과 비호복합과 K1A2전차 사격, 연막차장 하 복합장애물지대 극복,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초월공격 순으로 진행됐다.

동시에 항공자산 폭격과 전차·방공 통합사격도 병행 실시됐다.

육군은 “새해를 맞아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한미연합 전투단의 기동·화력·지휘통제자산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동맹의 작전수행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한국군 대대장이 미 육·공군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연합·합동훈련으로 한미 간 통합된 지휘통제능력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밀한 연합작전수행 절차를 숙달하고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제공]

훈련을 지휘한 조승재(중령) 수기사 전승대대 대대장은 “훈련을 통해 혹한에서도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한미연합 결전태세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장민규(대위) 1중대장은 “미군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전우애를 키울 수 있었다”며 “특히 전투수행방법 등 노하우를 상호공유함으로써 전투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트래비스 스텔폭스(중령) 미군 대대장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 실시한 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작전수행능력을 숙달할 수 있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태세) 자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앞으로도 연합훈련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공세적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배양하는 동시에 적을 압도하는 대응능력으로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군의 군사훈련을 빌미로 연일 도발적 언사를 쏟아내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결광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만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를 핵전쟁의 불도가니 속으로 밀어넣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2023년 날과 달을 보낸 윤석열 괴뢰패당이 새해 들어와서도 자멸적 망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격돌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놈’이라고 지칭하면서 윤 대통령의 신년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통신은 한국군 특수전부대의 혹한기훈련과 육군의 포사격훈련 및 기동훈련, 해군의 새해 첫 동·서·남해 함포사격훈련 및 해상기동훈련 등을 거론해가며 “대결의식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괴뢰들은 전쟁을 부르는 도발적인 선택으로 새해 벽두를 장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논평에서 남측을 겨냥 ‘괴뢰패당’, ‘미친개 무리’, ‘대결광’, ‘하룻강아지’ 등 원색적인 막말을 퍼부었다.

특히 ‘독도 영유권 분쟁’ 논란을 빚었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염두에 둔 듯 “반공화국 대결 야망을 성사시키기 위해 천년숙적과 배꼽을 맞추는 추악한 짓거리도 거리낌 없이 자행하다 못해 이제는 조상대대로 물려온 살붙이같은 강토인 독도까지도 왜나라에 섬겨바치려는 현대판 ‘을사오적’ 무리에게 역사는 이미 사형판결을 내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한미 연합전투단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K1A2전차를 초월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유사시 핵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독려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대남 위협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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