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반군 피해 남아프리카 우회 중
  운항일수 대폭 늘어 선박 부족 현상
  임시선박으로 수출기업 물량 해소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HMM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유럽향 수출화물 운송을 돕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통상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데,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수에즈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선사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항일수가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MM은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오는 18일 부산을 출발한다.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1월 15일과 29일, 2월 4일에 부산에서 출발한다.

HMM 관계자는 “별도의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총 81회의 임시 선박을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