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툭하면 담배 물고…수지 흡연 연기 너무하다 했더니
뉴스종합| 2024-02-04 13:36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 한 장면 [넷플릭스 캡처]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흡연 장면이 무방비로 노출돼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흡연 장면묘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5∼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10차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은 OTT 플랫폼 등에서 담배·흡연 장면 묘사를 줄일 수 있도록 협약 사무국과 당사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할 계획이다.

또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담배 광고·마케팅 증가, 신종 담배 출시 등 담배 규제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현재 지상파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직접 흡연 장면은 묘사하지 않거나 블러 처리하는 데 반해 OTT 등에선 별다른 제재없이 그대로 노출돼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선 주인공 수지가 원작 웹툰 내용에 따라 잦은 흡연 연기를 펼쳐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또 어린이집·유치원, 초중고교 주변 금연 구역 확대와 흡연 예방 미디어 가이드라인 제정, 유해 성분 분석·공개에 관한 담배 유해성 관리법 통과, 성인 흡연율 하락 등 그간 담배 규제 정책의 주요성과도 소개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22년 17.7%로 낮아졌다.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정연희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국제 사회에 우리나라 담배 규제정책 성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총회 논의 사항은 면밀히 살펴 국내 금연 정책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전 세계 담배 소비·흡연율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보건 분야 최초 국제협약으로 2005년 발효됐고, 우리나라도 그해 비준했다. 2023년 현재 183개국이 협약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약 당사국 총회는 격년 주기로 개최되는 정기 국제회의로, 이번 총회는 5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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