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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작년 당기순익 2조5159억원…충당금 쌓으며 20% 줄어
뉴스종합| 2024-02-06 15:41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가량 줄어들며, 실적 악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건전성 우려에 따른 충당금, 민생금융지원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6일 우리금융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전년(3조1417억원)과 비교해 19.9%(625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에서 9조837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충당금 적립액이 8853억원에서 1조8807억원으로 112%(9954억원) 늘어나며, 순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이자이익은 2022년 8조6966억원에서 2023년 8조7425억원으로 450억원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1491억원에서 1조948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 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수수료 이익이 안정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이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LGD(부도시손실률) 변경 등 대손요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말 기준 0.31%에서 2023년말 0.35%로 0.04%포인트 늘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217.6%에서 229.2%로 11.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연체율은 0.22%에서 0.26%로, 카드 연체율은 1.2%에서 1.22%로 소폭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4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3.5%로 집계돼,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2023년 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전년(2조8922억원)과 비교해 3800억원가량 줄었다. 다만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4조2420억원에서 4조31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편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며, 배당성향은 29.7%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춰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면서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상승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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