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콜라만은 못 끊겠어요” 매일 물처럼 마셨다가…충격적인 일이
뉴스종합| 2024-02-06 16:5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물보다 콜라를 더 마시는거 같아요”

서울 강남구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A군, 저녁에 다니는 학원에서 수업 중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원 건물 1층 편의점을 찾는다.

A군이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은 바로 콜라. 때로는 라면과 함께, 때로는 핫바와 함께 콜라를 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렇게 1년 만에 A군 몸무게는 5㎏이나 증가했다. A군 어머니는 툭 튀어나온 아들 뱃살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률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요인으로 탄산음료를 통한 당 섭취 증가가 꼽힌다. 콜라 등 탄산음료는 많이 마시고, 야외 활동량은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어서 소아청소년기부터 식습관 및 체중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아이들[네이버 블로그 화면 갈무리]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10년간(2012~2021년)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복부비만률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녀아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아의 경우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증가했고, 여아는 같은 기간 8.8%에서 12.3%로 약 1.4배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5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게티이미재뱅크]

주부 B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반마다 뚱뚱한 아이가 몇 명 씩은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아이도 고학년이 되면서 운동 시간이 줄자 배가 나오기 시작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의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2021년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로 조사됐다.

남아의 경우 2012년 대비 3.1배 증가한 22.3%의 복부비만 유병률을 보였고, 여아의 경우 1.4배 증가한 12.1%의 유병률을 보였다.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헤럴드DB]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탄산음료 등 당 섭취는 증가한 반면 채소 섭취 등은 줄고 있다”며 “또한 야외 놀이가 사라지고 휴대폰과 컴퓨터 등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사망하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아울러 청소년 비만은 열등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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