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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도 주목한 ‘K-방산’…4조2500억원 규모 ‘천궁-Ⅱ’ 사우디 수출
뉴스종합| 2024-02-07 09:58
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오른쪽)과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정무차관,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이 천궁-Ⅱ 계약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방산’이 중동으로 뻗어가고 있다.

먼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 10개 포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계약이 확정됐다.

32억 달러(4조2500억원) 규모로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지역 천궁-Ⅱ 수출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7일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GDP 대비 군사비 지출이 많은 국가”라며 “외국 신용평가사의 분석을 보면 향후 몇 년 동안 10%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 장관의 중동 3개국 방문 계기 ‘중장기 방산협력 MOU’ 체결로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추가 중동 방산진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군사전문가는 “그동안 패트리엇 PAC-3나 사드(THAAD) 등으로 후티 반군 미사일에 대응했던 사우디가 보다 경제적인 무기체계를 선택한 것”이라며 “드론 대응을 위해 대드론요격체계 등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언급했다.

신 장관은 지난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공식방문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우리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 방산협력 MOU체결에 임석하기도 했다.

신 장관의 이번 중동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정상외교의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UAE와 사우디, 카타르는 방산 분야에서 이미 한국과 협력 성과가 있거나,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들이다.

쿠웨이트와 UAE,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는 한국형전투기 KF-21을 비롯해 FA-50과 수리온, 유도무기, 기동장비 등이 방산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편 이번 사우디 수출 계약이 성사된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체계를 종합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를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무기체계다.

1개 발사대에 최대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하며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360도 전 방향에서 대응해 요격할 수 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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