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조사팀, 경찰 수사 의뢰
  KAI 대상 수사 여부도 주목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자료 유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인도네시아 기술자에 대한 조사가 수사로 전환된다. KF-21 출고식 때 공개된 시제 1호기 앞부분에 태극기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려진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자료 유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인도네시아 기술자에 대한 조사가 수사로 전환된다.

군 소식통은 22일 “국가정보원과 방위사업청, 국군방첩사령부 등이 참여한 정부합동조사팀이 전날 인도네시아 기술자 A씨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며 “향후 수사기관에서 추가 수사 대상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F-21(인도네시아명 IF-X)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돼 근무중이던 A씨는 지난달 17일 KAI 출입 과정에서 KF-21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A씨는 KAI에서 근무중인 인도네시아 기술자들 가운데서도 팀장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국정원과 방사청, 방첩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팀을 꾸리고 군사기밀보호법과 방산기술보호법, 산업기술보호법, 보안업무 규정 등에 저촉되는지 여부와 유출 내용, 그리고 경위 파악 등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수사가 아닌 조사에 그치면서 증거인멸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합동조사팀이 수사를 의뢰한 것은 조사 결과 KF-21 자료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가 시작되면 영장 발부를 통한 강제 수사와 디지털포렌식 등이 진행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KAI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지도 주목된다.

앞서 방사청은 정부합동조사팀의 조사와 관련 KAI 자체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합동조사팀은 KAI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