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대 의대 교수들 “납득할 조치 없다면 전공의와 함께 할 것”
뉴스종합| 2024-02-23 12:56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이번 주말이 (의료대란)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시 “전공의와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23일 낸 입장문에서 이렇게 밝히며 “주말 동안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다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우선은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활동 중인 비대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하고, 전국에서 구성 중인 상급종합병원 비대위와 함께 움직인다는 방침이다.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 이들 외에도 전국적으로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들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

비대위의 요구사항은 정부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다.

비대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는 기자단에 (비대위와)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고 얘기했지만, (비대위는) 현재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부는 비대위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 이탈 장기화 따라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발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앞서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비대위원장님과는 한 번 접촉했었고 신속하게 대면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누가 잘 했느냐, 못 했느냐를 따지기 전에 지금 전공의 후배와 제자들에게 조속히 복귀 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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