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트럼프 하는 일 위험…대법원은 잘못된 결정"
뉴스종합| 2024-03-11 07: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재임 중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송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헝가리의 권위주의적 통치자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회동한 데 대해 "헝가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긴 하지만 그(오르반 총리)는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 예산으로 집행하기로 한 공약을 지키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과로 대학살이 벌어지는 와중"이라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차대전 이후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속을 했다"며 나토의 집단방위 공약을 거론한 뒤 "그(트럼프)가 하는 일을 보라. 그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방 대법관들이 현장에 자리한 국정연설 때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대법원의 재작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나는 그들(연방 대법관들)이 잘못된 결정을 했고 헌법을 잘못 해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73년에 나온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재임중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은 2022년 이를 폐기하며 낙태권 존폐에 관한 결정 권한을 주(州)로 넘겼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 때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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