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우리 생각 정답 아냐…내 MBTI는 INTJ” 정기선 부회장 CEO들에게 ‘소통’ 강조 [비즈360]
뉴스종합| 2024-03-12 10:09
지난달 23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GRC에서 정기선(가운데) HD현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톱팀 워크숍’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우리의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에게 HD현대만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키워드로 ‘소통’을 꼽았다. 앞서 자신의 MBTI를 밝히고 MZ세대 취향에 맞는 행사를 기획하는 등 젊은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솔선수범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톱팀 워크숍(Top Team Workshop)’에 참석했다. 워크숍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등 계열사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톱팀 워크숍은 HD현대만의 핵심가치 기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점검하고, 실질적 과제를 도출하는 행사이다. 2022년 HD현대로 그룹명을 바꾸면서 정 부회장이 강조한 핵심가치는 ▷세상을 이끄는 혁신 ▷두려움 없는 도전 ▷서로에 대한 존중 ▷모두를 위한 안전 등 4가지이다.

정 부회장은 핵심가치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그는 “본인의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리더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가치가 그룹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진지한 고민과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판교 HD현대 CRC에서 열린 사내 노래경연 대회에서 정기선(가운데) HD현대 부회장이 응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 인스타그램 캡처]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 및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HD한국조선해양 신입사원과 함께한 ‘MBTI 토크’ 행사에서 자신의 MBTI가 INTJ임을 밝히면서, 기업 문화에 대한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밸런스 게임’을 직접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밸런스 게임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업무 스타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어렸을 적 경험 등을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정례적으로 진행하는 종무식을 없애는 대신 사내 노래경연 대회인 ‘보이스 인 GRC’를 열었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처럼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는 행사이다. 4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방청객석에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톱팀 워크숍에서도 경영진들과 사내 문화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회의 및 보고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과 직원들의 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리더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이상균 사장은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원격 근무) 등 효율 중심의 업무 방식 ▷경문직답(경영진이 질문하고 직원이 답한다) 게시판 운영 등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이상균 사장은 최근 온라인 메타버스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젊은 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석 사장은 실천 사례로 ▷직원들의 임원회의 참관 ▷역멘토링 등을 언급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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