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조작사진’ 한장에 난리났다…英왕세자빈 “내가 편집” 해명에도 논란 증폭
뉴스종합| 2024-03-12 09:49
윌리엄 왕세자빈 부부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1월 수술 뒤 공개 행보를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에 휘말린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두 달만에 공개한 사진마저 조작 논란이 생기자 사과했다.

켄싱턴궁은 11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왕세자빈 명의로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처럼 나도 때때로 편집을 실험한다"며 "우리가 어제 공유한 가족 사진이 일으킨 혼란에 대해 사과를 표하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는 왕세자빈의 이름 캐서린을 뜻하는 'C'라는 머리글자가 달렸다 .

다만 사진을 엑스에서 지우지는 않았다.

문제의 사진은 켄싱턴궁이 지난 10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엑스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는 윌리엄 왕세자가 찍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은 곧 논란에 휘말렸다. 편집한 흔적이 발견돼 이마저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샬롯 공주의 소매 일부가 지워진 듯하고 치마 가장자리도 정렬이 어긋난 것으로 보이며 왕세자빈의 옷 지퍼도 위치가 이상하다는 등 지적이 따라붙었다.

아울러 배경으로 보이는 나뭇잎이 겨울철치고는 너무 푸르다며 이번에 새로 찍은 게 맞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통신사가 잇따라 이 사진 발행을 취소했다.

AFP 통신은 "켄싱턴궁이 발행한 해당 사진이 추후 고쳐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AFP 시스템에서 삭제하겠다"고 했다. AP 통신은 "켄싱턴궁이 제공한 사진을 발행했지만 더 자세히 검토한 결과 원본 단계에서 이미지가 AP의 사진 기준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 속 샬롯 공주의 왼손 정렬이 모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영국 통신사 PA 미디어도 같은 조처를 했다. PA 통신은 왕실 소식통을 통해 "왕세자빈이 사소한 수정을 했다"며 "왕세자 부부가 어머니의 날을 위해 격식을 갖추지 않은 가족 사진을 제공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아울러 "왕세자 가족이 함께 어머니의 날을 지냈고,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왕실의 '비밀주의' 전통 또한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왕세자빈이 계속 잘 회복하고 있다는 왕실의 해명도 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40대인 왕세자 부부는 찰스 3세 국왕 부부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을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다. 영국 왕실은 전통적으로 가족의 신변과 관련해 "불평하지 않되, 설명하지 않는다"(Never complain, never explain)는 대외 전략을 쓰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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