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예산안 금리 전망에 “시장 현실 반영한 것”
주거비용 CPI 반영에 시간 걸려…“올해 안 하락”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EPA]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발표된 백악관의 금리 전망치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에 대해 “현재 시장 현실과 민간 부문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팬데믹 이전 만큼 낮게 돌아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백악관은 부자 증세안을 포함한 7조3000억달러 규모의 2025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는데 여기서 향후 3년 간 3개월 만기 및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평균금리를 1년 전 예상보다 현저히 높였다. 예컨대 3개월물 금리는 올해 평균 5.1%로 예상해 지난해 3월 예상치 3.8%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은 현재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 국채를 매각하는 한편 안전 자산으로서 금 비축을 이어가면서 미 국채 보유량이 고점 대비 40% 줄었다. 일본 역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 일부 엔 캐리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은 커진다. 백악관은 미국이 올해 순 이자비용으로 국내 총생산(GDP)의 31%에 해당하는 약 89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며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야기한다.
미국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물가 지표로 조기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예상치는 3.1%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원 대비 3.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노동통계국은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월별 CPI 상승에 6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규 임대차 비용이 CPI에 반영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며 “올해 안에는 주거비용이 하락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2022년 최고치에서 3분의 2로 하락했다”며 “매달 순조로운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추세는 분명히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