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공연장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다렐드존 바로토비치 미르조예프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이번 총격 테러로 지금까지 13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일어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하고 이들이 프랑스에서도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령 기아나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측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모스크바) 테러를 계획하고 수행한 것은 IS의 조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한 IS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을 언급하며 "이 단체는 우리 영토에서도 여러 행위를 저지르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러시아 자체와 러시아인의 안위에 부정적이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기난사와 방화 테러가 벌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있으며, 미국도 IS 소행으로 못박았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이번 테러와 우크라이나의 연관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테러 여파로 올해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테러 직후 프랑스는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 발생 이후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러시아 정보기관에 "강화된 협력"을 제안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