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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아파트 7층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려던 강도가 경찰을 피해 도주하려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 페르필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심한 고물가와 불경기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러한 도둑·강도 등의 범죄는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드물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경찰 진입에 놀란 강도가 탈출 전략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을 생각해냈다가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돼 다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중부 코르도바주에서 94세 은퇴자와 간병인이 사는 아파트 7층에 28일 오전 2명의 무장 강도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배관수리공 유니폼을 입고 아파트 수리를 하러 왔다고 경비원을 속이고 아파트 7층에 도착해 집주인과 간병인을 결박했으나 간병인이 겨우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강도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했고, 이후 대규모 경찰 병력이 도착해 아파트 전체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놀란 강도 일당 중 한 명은 범행 현장에서 도망칠 궁리를 한 끝에 아파트 1층 정원에 여러 개의 소파 쿠션을 던진 뒤 그 위로 떨어져 충격을 완화해 도주하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고안해 냈다.
이어 그는 아파트 7층에서 1층 정원의 소파 쿠션을 향해 용감하게(?) 몸을 던졌으나 쿠션 위로 떨어지는 데 실패했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공범 한 명은 아파트 7층 범행 현장에서 붙잡혔다.
94세 은퇴자는 별다른 상해도 입지 않았고 강도가 훔치려던 7만페소(10만원)도 고스란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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