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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 토론, 수세적 이재명 “정권 심판”…공세적 원희룡 “진짜 일꾼”
뉴스종합| 2024-04-03 08:11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TV토론회에서 각각 자신의 ‘선거 프레임’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제1 야당 선거를 총괄하는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계양을 현역 의원인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원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거듭 강조했다.

2일 저녁 OBS경인TV가 방송한 두 후보의 TV토론회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한 쪽은 원 후보다. 이 대표가 계양을 현역 의원으로 무슨 역할을 했는지 추궁했다. 특히 원 후보는 지역 개발과 관련해 본인이 국토부 장관 시절 이 대표가 정책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을 집중 공략했다.

원 후보는 “이 대표 말대로 계양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지하철 노선 연장이 필요하다. GTX 정차역 추가도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한다”며 “제가 세 달 전까지 국토부 장관을 하고 있었는데, 2년 내내 저와 협의를 한 적은 없는데 어디에 가서 누구랑 협의를 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몇 달간 두발로 계양 전 지역을 찾아다녔는데 주민들께서 한결같이 ‘25년간 계양에 지역 발전이 없다’, ‘그동안 계양의 정치인들이 도대체 한 게 뭐냐’고 말씀하신다”며 “저 원희룡은 일하러 왔다.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험을 살려 일하는 성과를 가지고 늘 정직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 후보를 향한 정치적 공세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이번 총선의 전체 선거 구도인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요즘 참 어렵지 않나. 물가는 천정부지이고 민생은 파탄 났다. 경제는 한 마디로 폭망했다”며 “이제 심판해야 한다. 4월 10일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에 반하는 세력 간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1번지 계양이 이제 경제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정책 공약을 놓고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고, 원 후보는 “이 후보가 재개발·재건축과 혼동하는 것 같은데 재정비촉진지구로 50만평 이상 지구를 한꺼번에 지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재개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날선 신경전도 펼쳤다. 포문은 원 후보가 열었다.

원 후보는 이 대표에게 “계양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 사항이 뭔지 알고 계시냐”고 묻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 이런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어서 실무진에게 좀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시 원 후보는 “(아파트 이름을) 하나만 얘기해보세요”라며 이 대표를 몰아붙였고, 이 대표는 “아니 지금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는데 뭘 자꾸 물어보시나”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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