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머런 외무장관 “국제인도법 준수 기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EP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독일에 이어 영국도 이스라엘을 향해 “우리의 지지가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일판인 선데이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자랑스럽고 성공적인 민주국가는 도전받는 순간에도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호트럭 폭격,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대량 사망을 둘러싼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그는 또 가자지구에서 대량 기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반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미국, 독일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작전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지지한 우방 중 하나다.
그러나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이 재앙 수준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트럭 오폭 사건까지 터지면서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 폭격으로 숨진 WCK 구호요원 7명 중 3명이 영국인이다.
WCK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일관되게 이스라엘을 지지한 서방 주요국에 변곡점이 됐다.
미국이 먼저 대(對)이스라엘 정책 변경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맹방 독일마저 이스라엘의 즉각적 조처를 촉구하면서 “더는 변명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들은 캐머런 장관의 이날 경고가 영국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지속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나온 점에 주목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이 지난해 이스라엘에 수출한 무기는 4200만파운드(약 716억원) 규모로, 이스라엘 전체 무기 수입액의 약 0.0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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