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올해 ‘경제·금융’ 반부패 사정 칼날 겨냥…IPO 감독도 강화
뉴스종합| 2024-04-09 10:3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이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반부패 사정의 칼날은 경제·금융 분야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시(李希)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전날 전국순시(현장감찰)업무회의를 열어 제3차 순시 대상인 34개 부처와 기관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해관총서, 국가통계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국가외환관리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 중국수출입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신그룹, 중국생명보험, 중국 수출신용보험 공사 등 34개 부처와 금융기관이 포함됐다.

주요 경제금융 부처와 금융감독·규제기관, 국유은행, 보험사 등이 망라된 것으로 볼 때 올해 반부패 사정의 초점이 경제·금융 분야 비리에 맞춰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순시는 2022년 10월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이후 3번째이자 올해 들어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사정당국은 지난해 4월 국가개발은행 등 중국 대표 금융 기업·기관 등 30대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1차 순시에 나선 데 이어 10월에는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26개 국유기업과 5개 정부 부처 등을 대상으로 2차 순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과 금융계 전현직 수장들이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대거 낙마했다.

중앙순시업무영도소조 조장이기도 한 리시 서기는 회의에서 “공산당의 정치적 규칙과 규율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이익에 초점을 맞춰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부처와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대 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며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 규제당국인 증감회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증감회는 최근 발표된 예산 보고서를 통해 “올해 IPO를 계획하는 기업 중 최소 25%에 대한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소 5%였던 조사 대상 기업이 올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통신은 올해 증감회가 상장 기업, 채권 발행자, 중소·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인 ‘신삼판(新三板·NEEQ)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조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순시조 감찰 대상이기도 한 증감회가 중앙순시조 활동 개시에 맞춰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것은 IPO 과정에서 빚어지는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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