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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태호·나경원, 험지서 살아왔다…여권재편 키플레이어로 [4·10 총선]
뉴스종합| 2024-04-11 07:2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교적 큰 의석수 차로 야당에 패배하면서 여권의 권력 구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선거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데 비해, 이번 총선에서 이겨 국회 입성에 성공한 소위 ‘비윤계’ 인사들은 차기 여권 및 나아가 대권 주자로 발돋움 할 개연성이 크다. 1차 관심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던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거로 쏠린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국민의힘 전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됐다. 세 당선인 모두 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이력과 강점이 뚜렷한 인물들로 분류된다.

우선 안 의원은 3선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 다시한번 당선이 되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정계 진출을 선언한 뒤 2016년 총선에선 국민의당 대표를 맡아 호남을 텃밭 삼아 모두 38석의 의석을 거두며 정치 거목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선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 당선에 힘을 보탰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안 의원은 그러나 ‘외부 영입’ 인사라는 당내 평가가 많고 아직은 현 여당 내 화학적 결합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차기 국회에선 4선의 중진 의원이 된만큼, 여당 내 당권 및 대권 잠룡 후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양산을 선거에선 김태호 전 의원이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은 ‘선거의 달인’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자신의 지역구였던 김해를 벗어나 경남 양산에서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경남 지역 맹주임을 재확인 했다. 김 전 의원은 큰 키에 호감형 인사로 지역 내 명망 역시 높다. 문제는 아직은 ‘지역 맹주’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친이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지역구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생환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23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초선 연판장’이 돌며 결국 당대표 직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차례 넘게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한 동작을 지역구를 방문하는 등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을 폈으나, ‘관록’의 나 전 원내대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제 관심은 차기 국민의힘 당권 구도로 쏠린다. 다음 당대표는국민의힘 차기 대권 후보로 성장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격인 한 위원장의 공식적인 임기는 오는 6월 28일까지다.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에도 당분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당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번 총선 결과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던만큼, 차기 당권에서도 ‘비윤계’ 의원들이 일정 부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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