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선-부산항대교 교각충돌 상황 가정 훈련
부산시청 전경. [사진=임순택 기자] |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부산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부산항대교 앞 해상에서 부산해양경찰서, 남해지방해경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교량 충돌에 따른 선박사고와 화재 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세월호 참사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해상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부산시와 해경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훈련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구조협회부산지부, 중구 보건소 등 12개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훈련은 지난달 미국 볼티모어 지역에서 발생해 경각심을 준 선박과 교량 충돌사고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가상의 여객선 안전호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입항하던 중 원인 미상의 동력 상실로 인해 조타 불능 상태로 부산항대교 교각과 충돌 뒤 표류하게 되고 관계기관이 그 여파로 인한 표류자 구조와 선박화재 진압 등에 나서는 복합적인 재난상황을 설정해 훈련의 실제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세부 훈련은 총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사고발생·신고접수)에서는 여객선 사고상황 발생에 따른 신고접수와 상황전파 실시 ▷2단계(현장출동·인명구조)는 사고를 인지한 해경과 소방 등 해상안전 유관기관이 사고현장으로 긴급출동해 해상 익수한 표류자를 구조정과 헬기로 구조 ▷3단계(선내진입 구조)에서는 구조팀이 사고선박에 진입·수색하고 선내 요구조자를 구조 ▷4단계(화재진압·예인)에서는 충돌 여파로 발생한 선박 화재를 소화포 등을 활용해 진화하고, 최종적으로 선박을 예인하는 과정으로 훈련은 마무리된다.
박 시장을 비롯해 남해해경청장, 부산해경서장 등 지역 내 해양·안전 관계 기관장들은 해경 함정을 타고 선상에서 이번 현장훈련을 직접 참관한다. 실시간으로 기관 간 재난 대응 비법을 공유하고 다양한 해양사고를 대비해 종합적 관점의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박 시장은 해상훈련이 종료된 뒤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도개식 가동교인 영도대교 시설물 안전상태를 직접 점검하며 주요 교량시설의 안전관리 상황을 챙긴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재난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재난에 대한 공공의 역할에 한층 무거운 책임을 묻고 있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민 안전에 대한 인식을 이번 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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