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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박힌 딸기 양으로 화제를 모은 성심당 딸기시루. [성싱담ⓒ]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전 대표 명물로 이름을 떨친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1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파리바게뜨 국내 영업이익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 등 원재료를 아끼지 않는 넉넉한 인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전 빵집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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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를 사기위해 대전 성심당 매장 밖으로 길게 늘어선 대기행렬. [온라인커뮤니티] |
성심당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국내 사업에만 한정하면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영업이익보다 앞섰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99억원, 214억원이다.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 내 4곳 지점을 제외하면 타 지역 지점이 없고 진출할 계획도 없다. 지역 주민은 물론 ‘빵지순례’에 나서는 외지인의 발길을 사로잡는 대전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기 위한 선택이다. 성심당은 대전 사람들에겐 빵집 그 이상의 추억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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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은 성심당의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에 빠졌다.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1700원, 판타롱부추빵은 2000원 등으로 저렴한데 양과 크기는 여타 빵집에 뒤지지 않는다. 딸기를 콕콕 박은 케이크 ‘딸기시루’는 무게가 2.3㎏인 제품이 4만 3000원이다. 해당 케이크가 가성비 케이크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고객들이 가게에 7~8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성심당은 당일 판매하고 남은 베이커리를 모두 기부하고 월 3000만원가량의 빵을 양로원과 보육원에 별도로 보낸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여타 제과 프랜차이즈 업체와 차별화 된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성심당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이달 제과제빵 전문점 브랜드평판 분석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순위에서 2위는 뚜레쥬르, 3위는 던킨도너츠가 차지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