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테슬라의 추락…‘캐즘’ 언제까지 [이슈&뷰]
뉴스종합| 2024-04-23 11:39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식에 직접 투자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까지도 손실 위기에 직면하면서 문제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Chasm : 일시적 수요 정체)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52주 신저가’ 테슬라...작년 7월 고점 대비 ‘반토막’=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14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는 전 거래일보다 5.6% 내린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낙폭은 약 43%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장중 기록했던 최고가(299.29달러) 대비 22일(현지시간) 기록한 장중 52주 신저가(138.80달러)까지 주가 하락률은 53.62%에 이른다. ‘반토막’ 이상으로 주가가 쪼그라든 셈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테슬라가 지난 주말 단행한 가격 인하 방침이 영향을 줬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 3종의 판매 가격을 2000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21일에는 중국에서도 모든 모델 판매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70만원)씩 인하했다.

▶테슬라 ELS, 원금손실 구간까지 근접=테슬라의 주가 부진 탓에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성 역시 가파른 속도로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다. 총 89억7452만달러(12조4000억원)다.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순매수 금액은 6억2834만달러(8600억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3번째로 많은 규모다.

테슬라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ELS를 통해 투자한 사람들도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불안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테슬라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7월 이후 발행된 테슬라의 ELS 미상환 잔액은 약 1조13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테슬라 ELS의 녹인 가격은 대체로 최초 발행가격의 30~50%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점 대비 22일(현지시간) 최저점 주가 하락률이 50%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테슬라 ELS의 원금손실 발생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Q ‘어닝 쇼크’ 전망...美 월가 투자의견·목표가 줄하향=문제는 향후 테슬라 주가에 대한 미 월가의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중국 사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급감하고 매출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가에 이미 ‘어닝 쇼크’에 대한 가능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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