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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가수 지수현의 '문득', 팝과 클래식의 앙상블로 완성도 높였다
엔터테인먼트| 2024-04-28 22:01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작곡가 지수현이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와 발라드 싱글 '문득'을 불러 가요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발매된 지수현의 발라드 싱글 '문득'은 소프트락과 실내악이 어우러진 팝발라드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노래다.

만월의 달빛처럼 흐드러진 목련꽃잎을 바라볼 때면 문득, 발걸음이 멈춰지는 것처럼 지수현의 '문득'을 듣노라면 발걸음을 멈추고 피안을 향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이런 '문득'에 대해 박성건 대중음악 평론가는 "지수현은 순수함과 노련함을 모두 갖춘 아티스트다. 크로스오버, 트로트 등 다양한 방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잊지 않았기에 싱글 '문득'은 탄생한 듯하다"면서 "인기를 위해 상품처럼 만들어진 음악이 판을 치는 시대에 지수현의 음악은 한국인의 진정한 위로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는 평을 내놓았다.

'문득'은 국내 정상급 세션과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문득'을 편곡한 김종현 프로듀서는 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의 4리듬(팝, 락)과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의 스트링 트리오(클래식)의 앙상블을 통하여 현대인에게 가장 큰 위로는 대화임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득'의 반주에는 어떤 장르의 녹음에서도 정답을 보여주는 국가대표 드러머인 강수호가 마성의 드럼 스킬을 보여주고, 베이스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인 이준현이 안정감과 푸근함을 더했다. 기타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모던 스타일의 기타리스트 표건수가 팝적인 감성을 더했고 피아노의 지수현은 동요적인 프레이징으로 곡 전반에 걸쳐 순수함을 더했다.

또한 이번 녹음에는 비루투오소 급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다채로운 사운드를 빚어내었다. 낭만적인 연주로 생기를 불어넣은 바이얼리니스트 윤염광은 서울시향 경기필하모닉과 협연하였고 SM엔터테인먼트가 선택한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로 수많은 음원과 뮤직비디오에 연주자로 참여하였다.

은은한 속삭임을 더한 노장 비올리스트 신종호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 현악 4중주단인 베데스다 현악 4중주단의 단원과 구리시향 음악감독을 역임하였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전주부터 후주까지 캐논 적인 대위 선율로 ‘문득’의 주제인 위로를 담담하면서도 당차게 연주한 첼리스트 강미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대연주홀, 베를린 필하모니 캄머뮤직홀, 미국 L.A 디즈니홀 등 유수의 홀에서 실내악 연주를 하였고 국내 최초의 장애, 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인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를 창단하여 수많은 발달장애 연주인들이 비장애 전문 연주인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음악적 열정과 애정을 펼치고 있다.

팝과 클래식 연주자들의 조화로 챔버(실내악)사운드를 연출한 이번 싱글의 녹음과 믹스다운은 테스형이 수록된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 앨범에 참여한 남영우 엔지니어가 담당하였고 마스터링은 BTS 뉴진스 아이유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앨범을 작업한 권남우 엔지니어가 담당하여 명품 사운드를 만들었다.

가상악기와 샘플루핑으로 만들어져 가슴보다는 귀에 의존하여 듣게 되는 인간미가 반감된 대중음악의 시대에 지수현의 문득이 던지는 사운드가 한편으로는 낯설 수도 있겠지만 대중 예술의 본질은 위로라고 생각하는 지수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간미를 더한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4월의 산천은 화려한 봄꽃들이 가득하지만 4월의 마음은 상처의 꽃들이 가득하기에 지수현의 '문득'이 던지는 위로가 햇살이 닿지 않는 그늘 곳곳에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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