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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도 ‘金값’…마른김, 1장 130원 돌파
뉴스종합| 2024-04-29 08:1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한 고객이 김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김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다 지난주 130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304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가격은 1193원, 유통업체 가격은 1513원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1012원)보다 29% 올랐다. 1개월 전(1167원)보다는 12%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은 되레 올랐다.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7일에만 해도 1205원이었다. 일주일 만에 100원가량 오른 셈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평균 900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1019원으로 뛴 데 이어 올해 1126원까지 올랐다.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다. 지난 26일 기준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당 1만440원으로 1년 전(6628원)과 비교하면 58% 상승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1억4386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하지만 김 수출이 늘고 국내 공급이 줄면서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지난해 김 수출 중량은 3만5446t(톤)으로 전년(3만470t)보다 16% 증가했다. 2020년(2만4960t)과 비교하면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461t으로 작년 동기보다 2% 늘었다.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3155만달러로 22% 증가했다.

국내 재고 감소에 김 수입도 늘었다. 1~3월 마른김 수입은 141t으로 지난해 전체(183t)의 77% 수준에 달했다. 해수부는 10월까지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무관세를 적용해 김 가루 등 수요를 일부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입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격 안정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한편 해수부는 올해 7월부터 2천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새로 개발해 생산량을 4% 늘릴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가깝다. 해수부는 김 생산에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해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 출하하고, 과잉생산 때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수급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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