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후지산 찍지마”…日인증샷 명소에 가림막, 무슨 일?
뉴스종합| 2024-04-29 09:21
[영국 가디언 보도사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의 명소 후지산을 배경으로 영업 중인 한 편의점이 아름다운 전망을 숨기는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편의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진 명소’로 알려지자 비매너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지역 당국이 마침내 칼을 빼든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등 외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각)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에 분노한 일본 당국이 포토존에 후지산을 가리는 거대한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편의점은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에 있다. 후지산으로 향하는 요시다 등산로 길목이자, 일본에서 유명한 로손 편의점 간판 뒤로 후지산 전경이 펼쳐져 있어 사진 명소로 이름을 떨쳤다.

CNN에 따르면 “네온 조명이 켜진 분주한 매장과 평화로운 산의 대비”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묘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일부 관광객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거나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차를 아무데나 세워두는 등 비매너 행위를 함에 따라 영업에 지장을 빚고 있다.

일본 지역 당국이 경비원을 배치하고 경고 표지판을 세웠지만, 관광객들이 인근 병원까지 침입해 옥상에서 사진을 찍는 등 문제 행위가 계속돼 후지산 배경을 가리는 최후의 조치까지 예고한 것이다. 당국에서는 길이 20m 높이 2.5m의 그물을 설치해 후지산 전경을 가릴 예정이다.

후지카와구치코 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일부 관광객들 때문에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네트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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