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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봄꽃 효과’ 본 3월, 한국여행 많이 온 나라들
라이프| 2024-04-29 10:49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체부는 올해 3월 방한 외래관광객 중 상승회복세라는 최근 추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네번째 주 방한 관광객이 약 33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회복률 100.2%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3월 전체 방한객은 149만 2000명, 코로나 직전 대비 회복률은 97.1%였다.

문체부는 3월 방한객 통계가 호조를 보인 이유로 따뜻해진 날씨, 봄꽃 개화 등 볼거리의 증가, 일본과 미주, 유럽의 봄방학 기간, 서울에서 열린 오타니쇼헤이의 LA다저스-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식 등을 들었다.

오타니와 김하성[이랜드 제공]
3월 MLB서울시리즈 때, 종로에서 열린 장외 치맥응원전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은 340만 3000명으로 2019년 1분기(384만 명) 대비 88.6% 회복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회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방한 시장 1위를 기록한 일본 시장의 경우에는 1분기 66만 6000명이 방한했다. 특히 3월 일본인 관광객은 34만 명으로,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국내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과 봄방학을 맞이해 2월(18만명) 대비 2배 가까이 방문객이 증가했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 전 스페셜 게임을 앞둔 지난 3월 16일에는 일일 일본인 방한객 1만 3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평균 일일 일본인 방한객수 (7300명)의 2배 가까운 규모이다.

고척돔이 있는 구로구에서 2월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이 7억 6000만원에서 3월 18억 9000만원으로 약 2.5배 확대돼 스포츠 등 대형행사의 관광산업 파급효과를 보여주었다.(‘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신한카드 외래객 카드 소비 데이터)

일본과 중국이 각각 90%, 80%의 회복률을 보인 가운데, 10대 방한 주요국 중 절반이 이미 코로나 이전의 방한 규모를 넘어섰다. 대만(30만 6000명, 108.8%), 미국(24만 4000명, 119.3%), 베트남(11만 명, 100.4%), 싱가포르(6만 8000명, 163.3%), 필리핀(10만 8000명, 109.3%) 등은 코로나 전 보다 더 많이 온 주요방한국들이다.

최근 제주의 정취를 즐기고 있는 대만인 여행객들

미주‧유럽 사람들의 방한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24만 4000명이 방한한 미국 외에도, 호주는 5만 1000명이 방한해 2019년 1분기 대비 146% 회복, 프랑스는 2만 7000명이 방한해 142% 회복, 독일은 3만 2000명이 방한해 130% 회복을 기록했다.

홍보지점을 설치해 새로운 방한 관광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방한 관광객은 각각 작년 1분기 대비 42%, 41% 성장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케이티(KT) 외래객 방문자 이동 데이터를 활용해 체류 기간을 분석 결과, 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12~14일 머무르는 등 아시아 근거리 방한객의 평균 체류 기간(3~4일)보다 3~4배 이상 길게 한국을 여행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여행객일수록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지역 방문 시 중국인은 제주도, 미국인은 경기도 선호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인의 제주도 무비자 입국과 미국인의 비무장지대(DMZ) 등 평화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 등 투톱 방한국가의 증가세도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골든위크(4.27~5.6) 열흘 연휴엔 일본인 하루 1만명씩 총 10만명이 방한하고, 중국 노동절(5.1~5) 닷새 연휴엔 중국인 일일 1만 6000명, 총 8만명 내외가 한국에 여행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항공편, 크루즈, 페리의 예약률이 모두 호조세로 개별 관광객의 비자 발급량 역시 2019년 수치를 넘겨, 향후 방한객 성장을 예측케 했다.

문체부는 중국·일본을 대상으로 주요 방한층인 2030여성 외에도 연령대 다변화와 성별 균형, 스포츠관광·교육여행 등 관광 콘텐츠 다변화를 추진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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