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 지원 소식에 러·우 전쟁 격화…젤렌스키 "무기 지원 호소"
뉴스종합| 2024-04-29 13:37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무기 공습 등을 호소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 지원법이 통과되자 동부 전선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도록 무기 공급을 신속히 해 줄 것을 동맹국들에게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하킴 제프리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통화했다며 “패트리엇 미사일이 가능한 한 빨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는 동부 3곳에서 철수하는 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동부 전선의 상황이 악화했다”며 “최소 3곳에서 인근으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점령된 마린카 서쪽과 지난 2월 러시아군에 점령된 마을 아브디프카 북서쪽이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 전했다. 시르스키는 러시아가 북부 지역에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방 도시인 차시브 야르, 아브디브카를 중심으로 전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러시아군은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5월 9일인 전승절 전까지 차지하기 위해 공격을 집중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와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도 폭격 당하고 있다.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밤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서부 르비우주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 등 3개 지역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회사 DTEK는 자사 화력발전소 4개가 공격받아 장비가 심각하게 손상되고 사상자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 시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7일 성명에서 밤새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66대, 크림반도에서 2대 등 총 68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콘트라체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는 “그들은 정유시설과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려고 했다”며 “사상자와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미국 의회가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및 경제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무기가 우크라 군에게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대통령 서명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브래들리 장갑차를 비롯한 군용 차량, 스팅어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로켓, 155mm 포탄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배송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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