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잡을 우군”…바이든, 헤일리 지지자 구애 ‘박차’[디브리핑]
뉴스종합| 2024-04-29 15:11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 3월 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경선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11월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에게 구애하고 있다. 최근 양 측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고 있는 만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오거나 이들이 기권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캠프는 최근 ‘니키 헤일리에게 투표했다면’이라는 제목의 30초 짜리 광고를 유튜브, 디지털 플랫폼, 커넥티드 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멍청이(bird brain)’라고 폄하하며 시작하며 트럼프가 니키 헤일리 지지자들의 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캠프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층을 겨냥해 내놓은 선거 광고 [유튜브 캡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패배해 낙선했지만 최근 진행된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표 15만7000여표(16%)를 득표했다. 특히 교외 카운티에서는 거의 4만2000표를 얻으면서 2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경선에서 15만 7000명이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했단 것을 알면서도 표를 던졌다”면서 “대선에서 이중 절반이라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다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4만3000여표 차로,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약 8만여표 차이로 이긴 곳으로 이번에도 대선 향배를 가를 접전지로 꼽힌다.

최근 공개된 퀴니피악 대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동률로 나타났다.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앞서는 등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노스플로리다주립대 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또다른 접전지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포인트로 맹추격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이 대선에서 어느 쪽에 표를 던지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다.

민주당 소속 팀 케인 상원의원은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인 버지니아의 공화당 경선 출구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 대부분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지적하며 “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만 않는다고 해도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이제 우리는 그들 중 일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힐은 최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경선에서 사퇴한 헤일리 전 대사 측에 화해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본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점도 바이든 캠프에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커스틴 시네마 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존 라봄바드는 “온전하고 상식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은 비록 보수적일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과 그것이 트럼프 재선 시 가져올 국가에 가져올 위기에 환멸을 느낄 것”이라며 헤일리 지지자들에 대한 구애가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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