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AI에서 탄소중립 해법을 찾다…“엄청난 데이터 처리 속도·막대한 전기량은 AI의 명암”
뉴스종합| 2024-04-29 16:25
29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인공지능(AI)에서 탄소중립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발표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방안’의 후속조치로, 올해 2월 탄녹위 주관의 범부처 디지털 탄소중립 총괄협의체에서 논의된 협력방안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AI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및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이노베이션센터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그 가능성과 한계, 분야별 적용사례 등에 대해 산학연 각 분야에서 AI 연구 및 활용을 주도하고 있는 강연자들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발표자들은 AI를 통한 탄소중립 가속화를 실현하기 위해 그간 추진해온 AI·탄소중립 기술개발 실증에 대한 집중 투자, AI 표준 마련 및 AI서비스-스타트업-산업 간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 정유, 제조 등에서 AI를 활용한 탄소감축 노력이 소개됐고, 화재예측, 스마트교차로 등 공공부문 초거대 AI 도입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AI 도입 컨설팅 및 PoC(Proof of Concept, 기존 시장에 없었던 신기술이나 개념을 도입하기 전 이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 추진사항 등도 논의됐다.

특히, AI 활용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저전력·고효율·실용적 생성AI 서비스 전용 반도체 기술개발 및 내재화가 필요하며, 신뢰 가능한 AI 리스크 관리 플랫폼 등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출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EU의 그린딜(Green Deal) 등 규제에 대비한 준비가 시급하며,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등 데이터에 기반한 규제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전력망 관리, 수요예측 및 관리, 소비자 편익과 행태변화 등 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재생에너지 출력 조정, 전기차와 전력망 연결 등에 필요한 엄청난 데이터 처리도 AI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며, “구글의 경우 머신러닝에만 전체 사용에너지의 15%를 쓸 만큼 AI 활용에 투입되는 막대한 전기량은 또 다른 도전이지만, 우리나라는 AI를 통해 탄소중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고, 또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진 디플정위 위원장은 “최신의 AI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국민 생활 편의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혁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디플정위도 공공부문 초거대 AI 도입을 통해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AI 기술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인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게임체인저 기술이 될 것”이라며 “오늘 컨퍼런스가 AI를 활용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나온 주요 의견을 바탕으로 AI 기반 그린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및 전 산업적 확산, 규제 대응을 위해 범부처 디지털 탄소중립 총괄협의체 및 민관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후속 방안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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