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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첫 회담…의료개혁엔 李 공감, 민생지원금엔 尹 거부 [종합]
뉴스종합| 2024-04-29 18:27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은 당초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긴 약 2시간 15분간 진행됐다. 양측은 그동안 단절됐던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회담의 중요 의제로 관심이 쏠렸던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물가, 금리, 재정상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어려운 분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했던만큼 이날 회담에서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전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금융확대는 우리 정부가 큰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부분은 추가로 지원 요청하는 부분이어서 정부 정책을 먼저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야당이 제기 부분을 여야가 협의하면서 시행 여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수석은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정책적 현안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야당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개혁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감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의 의미를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2시간 15분 동안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데서 찾았다. 별도 합의문은 없지만, 각종 민생 현안의 중요성을 나눈만큼 소통·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얘기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충분히 들으려고 이 대표를 초청했고 이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서 논의할 의제를 다 얘기했다”며 “정치의 복원, 여야 협치 시동 바로 이런 것이 지난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고 오늘 만남이 그런 민심에 순응하는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물론 향후 정치적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통과 협치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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