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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3월 산업생산 2.1%↓ '49개월 만에 최대폭'...투자 6.6%↓·소비 1.6%↑
뉴스종합| 2024-04-30 08:45
25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한우 한 마리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4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4개월 연속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14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던 투자 역시 큰 폭 감소했다. 소비 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12월(0.4%)과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였다. 감소 폭은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산업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3.2% 감소했다. 음료(1.4%)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줄었다.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2%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3%로 전월대비 3.2%포인트(p)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6.6% 감소했다. 지난 2월 2014년 11월 이후 최대폭(10.3%)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6.6%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반도체제조용 기계 수입액은 2월 6930만달러에서 3월 6830만달러로 감소했다. 건설 부문도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었다. 작년 3월과 비교해 대형마트(4.6%), 무점포소매(0.5%) 등에서 판매는 늘었지만, 전문소매점(-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9%)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나란히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자체만 보면 1~2월 좋았던 것에 조정을 받아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분기를 보면 회복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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