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女3명, 어려진다는 ‘뱀파이어 주사’ 맞았다가 HIV 감염 충격…美발칵
뉴스종합| 2024-04-30 11:2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의 한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시술'로 칭해지는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를 맞은 여성 3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펴낸 질병 발생 및 사망률 보고서에서 뉴멕시코주 보건당국과 함께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에서 2018년 한 40대 여성이 약물 남용이나 성적 접촉, 수혈 등 의심할 사항이 없는데도 HIV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은 피해 여성이 현지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이용자들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5건의 HIV 감염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HIV 보균자였던 2명을 빼고 나머지 3명은 모두 문제의 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됐다고 한다.

CDC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할 일회용 장비를 다시 쓴 결과"라고 했다.

PRP는 피시술자의 혈액을 추출한 후 원심분리기 등을 활용,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한 후 미세한 바늘로 얼굴에 주입해 피부 재생을 돕는 시술이다.

이런 과정에서 바늘 등을 재활용해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DC는 "멸균되지 않은 주사기가 HIV 감염 경로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미용 주사 서비스 과정에서 오염된 혈액을 통해 HIV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미용업소는 보건당국의 조사 직후인 2018년 가을에 문을 닫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유주가 무면허 의료 행위로 기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도 PRP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시술은 세계적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시술 장면을 담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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