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료계 범협의체’ 구성…임현택 회장 발표에, 전공의들 “협의된 바 없어”
뉴스종합| 2024-05-01 19:00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앞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당선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일 임기를 시작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했으나, 전공의 대표는 “협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독단 행동’이라는 우려의 메시지도 남겼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내부 공지에서 “대전협은 임현택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 정책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는 전공의 대표로서 당연직일 뿐, 구체적인 안건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노정훈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지만, 의대협 역시 임 회장과 해당 사안을 논의한 바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임현택 집행부가 낸 보도자료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박 위원장은 “저는 임현택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는 우려도 남겼다.

‘의료 공백’ 사태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도 연합뉴스에 “박단 위원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지한다”면서 “‘사직의 물결’은 아래로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고, 의협은 동료 전공의들과 후배 학생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해를 잘 못해서 생긴 문제”라면서 “내일 상임이사회 첫 회의를 하는데, 박 위원장도 정책이사로 참여해 이런저런 사정 얘기하고 의견 교환하면서 끌고 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임 회장과 박 위원장 간 ‘엇박자’는 박 위원장이 지난달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직후에도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튿날에는 ‘A few enemies inside make me more difficult than a huge enemy outside’(일부 내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거대한 적보다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라고 적었다.

당시 임 회장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부’를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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