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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서 파는 어린이 완구서 유해물질 기준치 158배 검출
뉴스종합| 2024-05-02 08:35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완구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15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 초과 검출된 활동 보드.[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완구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15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확보대책’을 발표하고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9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점토 세트 2개에서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됐던 사실이 알려져 앞서 이미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등 위해성이 있다고 판단돼 국내에서는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중 1개 세트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붕소가 기준치의 약 39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 일부 부분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 초과 검출됐다.

금속 자동차 장난감은 ‘날카로운 끝’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가 갖고 놀다가 찔리거나 베일 수 있어서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인기 색연필 세트에서는 12개 색상 중 10개 색상에서 바륨이 기준치 대비 최대 2.3배 검출됐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구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면 위장관 장애·심전도 이상·신경계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서울시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완구, 학용품, 어린이용 장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며 “소중한 내 아이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품 구매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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