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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2.9%↑ 석 달 만에 '2%대'...과일은 여전히 '금값'(종합)
뉴스종합| 2024-05-02 09:23
주요 선진국·대만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G7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과 한국의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세 번째로 높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2.8%)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은 여전히 예년에 비해 크게 비쌌다. 석유류 가격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다. 4월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상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0.6% 올랐다. 전월(11.7%)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뛴 탓이다. 가공식품은 1.6%, 석유류는 1.3%, 전기·가스·수도는 4.9% 각각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포인트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면서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3월 1.2%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05%포인트에 그쳤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워낙 중동 정세가 불안정했는데 석유류 가격이 생각보다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석유류 가격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가 지속해서 크게 올랐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9.1% 치솟았다. 양배추 가격이 2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 48.8% 오르는 등 신선채소가 12.9% 올랐다. 신선과실은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과 값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3월(88.2%)보다는 떨어졌지만, 배 값은 102.9%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토마토(39.0%), 배추(32.1%)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낮은 할당관세가 적용된 망고(-24.6%), 정부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7.9%)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오르면서 전달(2.4%)보다 0.2%포인트 상승률이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과일값 강세에 대해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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