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구글, ‘코어’팀 수백명 해고…일부 직군 인도·멕시코 이동
뉴스종합| 2024-05-02 09:48

구글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구글이 지난주 ‘코어(Core)’팀 인력 200명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직군을 인도와 멕시코로 이동하며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심 후사인 구글 개발자 에코시스템 부사장은 지난주 이메일을 통해 코어팀에 해고를 통보하고, 이번 해고가 올해 코어팀에 계획된 가장 큰 감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글로벌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성장하는 글로벌 인력 배치를 확장해 파트너 및 개발자 커뮤니티에 더 가깝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어팀은 구글 주력 제품의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고, 사용자의 보안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정보기술(IT), 파이썬 개발자 팀, 기술 인프라, 보안 기반, 앱 플랫폼, 핵심 개발자 및 다양한 엔지니어링 인력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 중 최소 50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인력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글은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코어팀의 일부 직군을 인도와 멕시코로 이동해 채용할 예정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초 온라인 광고 시장 침체에 따라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감원을 지속해 왔다. 최근 디지털 광고가 반등했지만 여러 조직에서 해고를 단행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번 해고는 구글이 2022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며 사상 첫 배당과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후사인 부사장은 이메일에서 “이런 종류의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확실성이나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서 개발자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메시지는 “회사 전체로 보면 변화가 우리의 더 광범위한 목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인공지능(AI) 부문을 강화하면서 개발자 도구 부문을 축소하고 있다.

후사인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변곡점에 있다”면서 “구글 제미나이를 포함해 산업 전반에 걸친 생성형 AI의 발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 미국보다 노동력이 저렴한 국가로의 부서 이동도 늘리고 있다.

판카이 로하트기 구글 보안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별도의 이메일에서 “사업 목표에 최적화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장소로 업무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보직 및 채용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 중순에는 재무 부서가 인도와 멕시코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고, 3월에는 검색 부서가 인도, 브라질 등에서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CNBC는 “코어팀 해고에는 거버넌스와 데이터 보호 그룹도 포함된다”면서 “전 세계의 국회의원들이 A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해고는 구글이 직면한 규제 문제의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논평 요청에 구글은 코어팀 해고와 조직 개편 사실을 확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구글 대변인은 CNBC에 “우리는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와 앞으로의 중요한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며 “여러 팀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계층을 제거하고, 제품 우선순위에 맞춰 자원을 조정하는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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