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여기가 어디냥”…주인 몰래 택배상자 ‘쏙’ 고양이, 1000㎞ 여행한 사연
뉴스종합| 2024-05-02 13:55
캐리 클라크와 갈레나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에서 주인 몰래 택배 상자에 들어간 고양이가 1000㎞ 넘게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양이는 다행히 주인 품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미국 유타주에서 사라진 갈레나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엿새 뒤인 지난달 16일, 약 1014㎞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의 한 물류 창고에서 모습을 보였다.

갈레나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택배 상자에 실려 이동한 것이었다.

갈레나는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마존 직원들 덕분에 다시 바깥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갈레나 [AP=연합뉴스]

하지만 낯선 환경과 마주한 갈레나는 겁에 질렸는지 한동안 아무 것도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에 직원 중 한 명이 인근 동물병원으로 갈레나를 데려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아울러 몸 안에 내장된 마이크로칩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의사는 이 마이크로칩을 통해 갈레나의 신원을 확인했다.

갈레나의 주인 캐리 스티븐스 클라크는 갈레나가 캘리포니아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이를 장난 전화로 여겼다. 수의사가 클라크에게 마이크로칩에서 나온 정보를 증거로 보내자 클라크는 갈레나의 현 위치를 믿게 됐다.

갈레나 [AP=연합뉴스]

클라크는 무사히 갈레나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크는 "평소 갈레나가 상자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했다"며 "남편이 집에서 반품상자를 포장할 때 갈레나가 상자 안에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갈레나는 상자의 이음새 중 한 곳이 풀린 덕에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 더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크는 "갈레나가 살아남을 수 있던 건 정말 기적"이라고 했다.

갈레나 [AP=뉴시스]

한편 지난 2018년에도 캐나다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택배 상자에 몰래 들어간 고양이 발루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몬트리올까지 1200㎞ 가까이를 '여행'했다.

발루는 현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발루 또한 스트레스는 조금 받았지만,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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