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김 100장에 1만원 돌파
뉴스종합| 2024-05-07 11:28

마른김 한속(100장) 도매가격이 1년새 80% 올라 지난달 처음으로 월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 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4면

이처럼 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조미김과 김밥 물가까지 도미노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0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했고 작년 9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649원에서 3월 9893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4월에 역대 최초로 1만원 벽마저 깼다.

이달에도 김 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했다.

가파른 김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10.0%에 달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2%에서 2월 3.1%, 3월 6.6%에 이어 지난달 10.0%로 상승 폭을 계속 키웠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1월 -1.0%에서 2월 2.5%, 3월 1.5%에 이어 지난 달 6.1%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맛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6.3%)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였다.

이처럼 김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은 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 김·김밥이 한류를 타고 K-푸드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마른김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김 수출량은 100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작년보다 2.5% 많았다. 김 수출금액도 수출 단가 상승으로 작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약 1500억원)였다. 제품 종류별 지난달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은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한 675만 속이었고 조미김은 330만 속으로 10% 많았다. 수출이 늘면서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었으며, 평년보다는 37% 적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