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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효과 톡톡’…대형마트 오프라인 강화하니 매출 올랐다
뉴스종합| 2024-05-07 13:57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5월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새로 단장한 판매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이마트 등에 따르면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매출이 전년 보다 약 16% 신장했다. 6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지난해 3월 재개장한 이마트 연수점의 눈에 띄는 특징은 삭품 중심 매장이라는 점이다. ‘NEXT 그로서리’ 중심의 이마트와 F&B, 체험, 라이프스타일 MD 중심의 ‘더 타운몰’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구성됐다.

그로서리 매장은 기존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으로 확대됐다. 또 30m 길이의 축산 쇼케이스, 고객 맞춤형 참치 오더메이드 서비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화덕 피자, 1~2인가구를 위한 상품존이 도입했다.

테넌트(임대) 공간인 ‘더타운몰’은 핵심 상권 내 3040 가족구성비가 높은 점을 반영해 F&B(식음료) 25곳, 엔터테인먼트 3곳, 패션 22곳, 라이프스타일 14곳, 고객 편의시설 18곳 등 82개에 달하는 테넌트를 유치했다. 인천지역에 최초로 입점한 F&B만 10개에 정도다. 지난해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오프라인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2020년 5월 더타운몰 월계점을 시작으로 21년 19개점, 22년 8개점, 23년 15개점 리뉴얼했으며,올해도 4개점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이마트는 코로나 19를 거치며 부진에 빠졌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에 나선 이유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코로나19을 겪으며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매장에 전면 배치한 ‘신선식품’으로 다시 불러 들이겠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리뉴얼 승부수는 이마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점포 부진을 씻어내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목적으로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매장을 폐점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2021년, 2022년 있따라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다.

대형마트는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신선식품 강화를 내걸었다. 이마트 연수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 은평점을 상품의 90%가 식표품인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재개장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을 방문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며 매출도 15%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연내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점포 중 4~5곳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졋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앞세운 리뉴얼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홈플러스 경주점이 지방 중소도시 소재 점포 중 최초로 ‘메가푸드마켓’ 26호점으로 재탄생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4개 점포의 오픈 1년차에 평균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뉴얼로 인해 매출이 10%이상 뛴 것은 그 효과를 증명한 셈”이라며 “앞으로도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강화 등 리뉴얼 전략을 계속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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