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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괴벨스’ 김기남 사망…北 국가장의위 구성 김정은 위원장 맡아
뉴스종합| 2024-05-08 09:26
북한의 3대 세습과 우상화, 체제 선전선동을 주도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3대 세습과 우상화, 체제 선전선동을 주도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은 공동 명의로 부고를 냈다.

북한은 김 전 부장의 장의식을 국장으로 치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이날 조문을 받고 9일 발인한다.

김 위원장은 8일 새벽 2시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를 표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부장을 추모하며 묵상한 뒤 ‘오랜 혁명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고’ 영구를 돌아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기남 전 선전선동 비서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통신은 김 전 부장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당의 노세대혁명가인 김기남 동지는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제일생명으로 간직하고 건국의 초행길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오랜 기간 어떤 시련 속에서도 순간의 변심도 없이 한생을 주체의 혁명위업, 공산주의 위업 수행에 고스란히 바쳤다”고 평가했다.

김 전 부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김 위원장까지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당의 영도 계승 시기 당 선전선동부문의 중책을 역임”했다며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제일 앞장에서 충직하게 받들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뚜렷한 공적을 쌓아올렸다”고 밝혔다.

또 “주체혁명 위업 계승의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도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했다면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끊임없이 높이는 데서 특출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장은 1929년 8월 강원도 원산시에서 태어났으며 김일성종합대학 교원과 학부장, 당 기관지 근로자와 노동신문 책임주필, 당 중앙위원회 선전부장, 비서, 당역사연구소 소장, 당 중앙위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고문, 후보위원, 정치국 위원, 그리고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김일성훈장과 김정일훈장, 노력영웅칭호 등 다수의 당과 국가표창을 받았다.

2005년 8·15민족대축전 계기로 서울을 방문한 당시 파격적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폐렴 증세로 입원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의 특사조의방문단 단장 자격으로 다시 서울을 찾아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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