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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일부러 전당대회 늦출 필요 없다”지만…8월 가능성 시사
뉴스종합| 2024-05-08 10:02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으로서는 모든 후보와 나오려는 분들, (출마를) 검토하는 분들까지 동등하게 대우하고 예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놓고 여권 내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됐던 전당대회 일정 연기 배경에 ‘한동훈 출마설’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도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전당대회가 미뤄지는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해 미뤄주는 것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는 질문에 “전당대회를 일부러 늦출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 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38~40일이다. 6월 말로 전당대회를 못 박으면 물리적으로 5월 22일에는 후보등록을 시작해야 한다”며 “신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 인선을) 논의하면 13일부터 (비대위가) 움직일텐데 일주일 만에 어떻게 (룰 세팅까지) 다 마치냐”고 반문했다. 그는 “실제로 하면 7월 초중순에 열릴 수 있는데 시간이 물리적으로 더 걸릴 가능성이 많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8월 전당대회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비대위는 집행하는 기관”이라며 “당헌당규 개정의 문제는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이 되면 집행하는 것이고 안되면 (당원들을) 설득해서 (당헌당규 개정) 안건으로 올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식’ 외연확장이 보수 정체성을 약화했다고 평가했던 황 위원장은 “외연확장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선회했다. 황 위원장은 “예전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원로 인사들을 많이 영입하고 모셨다”며 “이조심판론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심판론은 야당에서 말할 수 있지만 여당 입장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했다”며 “3년동안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부분이 부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직전 한동훈 비대위와 각을 세운다는 해석이 나오자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다만 우리 보수의 가치를 공고히 한 다음에 중도, 진보 진영도 설득을 해서 우리 논리가 맞다고 해야지. 우리가 그쪽 진영의 논리, 분위기에 휩쓸리면 보수 지지자들이 섭섭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비대위 개최 시점이 늦어지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에 “무슨 집권여당이 2년도 되지 않았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느냐. 그만큼 당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것 아니냐”며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면 되는데 무슨 당 대표가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당 대표 행세를 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참 가관”이라고 적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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