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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글로벌톱텐시티 청사진 ‘실망’… 기존 투자유치 사업들 한 데 모은 ‘종합선물세트’에 불과
뉴스종합| 2024-05-08 14:39
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설명회에서 기관, 기업 대표들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발표한 ‘글로벌톱텐시티’ 청사진은 금융도시 비전이 빠진 당초 계획과 다를 바 없다며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글로벌톱텐시티’는 ‘뉴홍콩시티’의 명분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용도를 폐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영종 주민들에게 여전히 실망만 안겨 주고 있다는 비난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는 8일 ‘금융도시 없는 글로벌톱텐시티 실망… 실행 가능한 것 부터 보여 달라’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인스파이어 리조트 마운틴홀에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확장판으로 거론된 ‘글로벌톱텐시티’ 투자설명회를 열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 임기가 절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제시된 이 청사진에는 핵심 공약이었던 탈홍콩 글로벌 외국기업 유치를 성사시킨 실적도 전혀 없고, 영종국제도시를 금융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치 인천경제청이 하고 있는 기존의 투자유치 관련 사업들을 짜깁기 한 듯, 한 데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뉴홍콩시티’의 명분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용도를 폐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영종 주민들에게 여전히 실망만 안겨 주고 있다며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총연은 또 “주민들은 유 시장이 영종국제도시 중심의 ‘글로벌톱텐시티’를 여전히 강조하면서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강화대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유 시장은 서울의 마곡지구 수준으로 강화남단을 변화시키기 위해 ‘평화대교가 제일 중요하다’, ‘재정사업이나 민간투자사업, 복합사업을 검토하겠다’라고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까지 신도와 연결되는 ‘평화대교’는 편도 1차로에 불과하다면서 도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통될 경우 인천공항을 가야하는 승객들이 교통체증으로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총연은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연결된 도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체돼 공항신도시 주민들은 출근길 지각사태가 일상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장기간 파행되고 있는 국제학교 유치에 대한 어떠한 방안도 없다고 꼬집었다.

영종총연은 “유 시장은 주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영종 국제학교를 가시화 시키기 위해 부지, 재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청사진에 포함시켜 발표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주민들이 그토록 유치를 염원하고 있는 영국의 킹스칼리지스쿨이 인천시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결국 고양시와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전부터 킹스칼리지스쿨이 영종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의향을 밝혔는데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더욱이 인천경제청의 모호한 태도가 장기화 되면서 킹스칼리지가 고양시로 넘어가는 판에 주민들의 거듭된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발업자 공모방식만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3만평 부지에 킹스칼리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행적적인 지원을 하면 된다면서 그것이 글로벌톱텐시티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외국인 정주여건의 필수 요소인 지름길이고, 자녀를 둔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주민들이 원하고 있는 킹스칼라지를 타 지역으로 빼앗긴다면, 2년 전 유 시장과 주민들이 체결한 ‘영종 국제학교 유치 공약협약서’는 공식 파기할 것이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인천시에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청장과 국제학교 업무 실무진, 인천도시공사 사장(학교부지 소유주), 지역 국회의원, 인천경제청이 주장하고 있는 개발업자 공모방식에 공조한 시의원 등 관련자들에 대해 주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과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총연은 이어 “유 시장은 유보지 110만평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으나 조성원가가 다른 도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부터 확인하고 세계 10대 도시 수준의 초일류미래도시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설명회에서 “제1 개항은 항구, 제2 개항은 항공, 제3 개항은 초격차바이오도시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주민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미단시티 남단에 항공복합도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사실을 눈여겨 볼 것이라며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스테츠칩팩코리아와 ㈜와이지-원에서 발표한 것처럼 항공물류를 통한 고부가가치 기업들이 영종에 들어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종총연은 ▷영종도 미개발지에 대한 구상은 왜 청사진에서 빠졌는지 ▷이민청 유치에 대해 언급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경제자유구역 나아가 인천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결여됐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시의 입장은 무엇인지 ▷종합병원 및 국제학교 유치가 언제까지 표류해야 하는지, 대체 추진 의지라도 있는 것인지, 또한 현재의 고집스런 기조의 숨은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하게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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