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尹, ‘김건희 특검법’에 “특검 본질 취지와 맞지 않아”[尹대통령 취임 2년]
뉴스종합| 2024-05-09 10:54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야당에서 추진하는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의혹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지 않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초에 KBS 대담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7일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어내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이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잠시 침묵하며 생각을 정리한 뒤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어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 추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난 1월에 재의 요구를 했습니다만, 지금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는 늘 주장하는 것이 ‘검찰 수사 또는 경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그런 특검 여론을 늘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라고 하는 건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도이치니 하는 사건(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그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이라는 것에 20년이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 왔지만 다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