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웃백, ‘가족→MZ’…27년 만에 브랜드 변화
뉴스종합| 2024-05-09 14:46
9일 정필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직영사업본부장(전무)은 9일 서울 종로구 아웃백 광화문 디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웃백 사업 전략을 설명 중이다.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홍대, 성수동, 연남동 등에 몰리는 2030세대들이 타겟이 될 것입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27년 만에 브랜드 콘셉트를 변화한다. 가족 단위 고객 위주인 ‘패밀리 레스토랑’ 이미지에서 젊은 세대가 중심인 ‘캐주얼 다이닝’으로 탈바꿈 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5000억원 돌파다.

정필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직영사업본부장(전무)은 9일 서울 종로구 아웃백 광화문 디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또 다른 세그먼트로 도전을 시작해보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브랜드인 아웃백은 1997년 한국 1호점을 선보인 이후 180개까지 매장이 늘어났으나 현재는 93개를 운영하고 있다. bhc그룹은 2021년 11월 아웃백을 인수했다. 지난해 아웃백 매출은 4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4.1% 증가한 790억원을 기록했다.

정 전무는 “가족 단위 고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확상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캐주얼다이닝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전 세대가 아웃백에 어울리게 하기위해서는 메뉴, 인테리어, 로케이션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웃백은 변화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러브 페어링’ 캠페인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신메뉴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총 7편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러브 페어링은 다양한 와인과 아웃백 신메뉴 페어링을 통해 메뉴 조합의 즐거움과 행복한 순간을 사람들과 페어링한다는 의미다.

정 전무는 “최근에는 회식문화가 확실히 바뀌어서 아웃백 같은 곳에서 즐겁게 이야기하며 회식을 끝내는 문화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젊은 층도 아웃백을 방문해 맛있게 스테이크 등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잘 준비했다는 점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말 개장을 앞둔 아웃백 수원 롯데몰점은 브랜드 변화를 반영한 ‘캐주얼 다이닝’ 컨셉이 반영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무는 “요즘 젊은 세대는 주말에 백화점, 아울렛 등이 쇼핑몰 보다는 성수, 홍대 등을 찾는다”며 “아웃백은 매장 60% 정도가 쇼핑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새롭게 고민해서 2030 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메뉴를 갖고 인테리어와 로케이션에 확장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 신메뉴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 정석준 기자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메뉴도 내놓는다. 아웃백은 지난 4월 캐주얼 다이닝 메뉴 일환으로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와 프레쉬 카필리니 파스타는 단품 기준 각각 6만7000원, 2만5900원이다. 점심에만 판매하는 스테이크 샌드위치 가격은 2만8900원이다.

기자가 직접 맛본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는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안심이 조화를 이뤄 햄버거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도 안심을 사용해 질긴 감이 없이 스테이크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는 소면처럼 얇은 파스타면을 이용해 가벼운 느낌이 있으나 매콤하면서 매장에서 매일 아침 손질한 토마토가 풍미를 더했다.

이미 각 메뉴의 매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어린이날 연휴였던 지난 5월 4일과 5일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133%, 143%,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중 아웃백 R&D센터 메뉴개발팀 부장은 “앞으로도 아웃백 브랜드 컬러를 바꾸지 않고 트렌드를 반영해가면서 신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p125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