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실업수당 청구 8개월 만에 최고…고용시장 식었나
뉴스종합| 2024-05-10 09:46
미국 뉴욕 맨하탄 5번가에 위치한 채용 박람회 간판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주간(4월 28일~5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직전 주 보다 2만2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4000건~21만5000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4월 미국 고용 증가율이 예상보다 둔화한 가운데 실업 수당 신청도 증가한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고용이 17만 5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31만 5000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절반 가량 감소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본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전국적으로 채용공고가 줄어드는 등 일부 재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하반기 전망을 저울질하면서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21일~27일 주간 178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늘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유발한다고 보고 고용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금리 인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렸던 고용을 이제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노동시장이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통계가 노동 시장 약세를 뜻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는 일각의 의견도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