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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2분기도 고공행진…‘빅4’ 합산 영업익 2배↑ 전망 [비즈360]
뉴스종합| 2024-05-11 11:03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이 해외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2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해외 수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함에 따라 외형적 성장에만 그쳤다면, 2분기에는 주요 방산기업 4곳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4대 방산기업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5조1172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399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합산 매출 4조640억원, 합산 영업이익 1987억보다 각각 26%, 101%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분기 합산 매출 4조995억원, 합산 영업이익 1971억원보다는 각각 24.8%, 10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에 수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가 지난 2022년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 항구에서 하역된 직후의 모습. [헤럴드DB]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분기 매출은 2조5291억원, 영업이익 208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7%, 영업이익 151.9% 증가한 것이다. KAI의 매출은 24.3% 늘어난 9119억원, 영업이익은 552.4% 증가한 548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역시 매출은 24.5% 증가한 6794억원, 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55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매출 9968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9.94%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폴란드 국군의 날(8월15일)을 맞아 FA-50GF 1호기(왼쪽 위)와 2호기(왼쪽 아래)가 미그-29(오른쪽)와 함께 현지 첫 비행에 나서고 있다. [KAI 제공]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해외 수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분기부터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하는데다, 이르면 이달 중 루마니아 K9 자주포 사업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의 공백으로 폴란드 인도량 연간 가이던스 K9 60문, 천무 30대 이상이 2~4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지상방산 부문에서만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률(OPM) 15%를 매분기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폴란드 인도 예정량은 지난해 K9 42문, 천무 17문 대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연간 매출액은 28.2%, 영업이익은 42.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I 역시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연이은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 이미 지난달 브라질 이브에어모빌리티(Eve)와 1조원대 규모의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파일런 공급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국내 및 해외 신규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서는 올해 상반기 KF-21 초도 양산 계약 체결이, 해외서는 상반기 중 중동 수출을 추진 중인 회전익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수리온 4차 양산 잔여 5대가 추가로 실적반영 예정이고 폴란드 FA-50PL 잔여 36대의 인도가 가까워지며 진행률 매출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지역 종합방산전시회 ‘WDS 2024’에 참가한 LIG넥스원의 홍보전시관 전경.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역시 마찬가지다. 위경재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1분기에)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정밀타격(PGM) 부문 매출이 회복되고 2024년에 다수의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과정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수주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루마니아 신궁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신정부와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 체결이 성사될 경우 향후 5년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K808 백호 30대를 수출하게 됐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2차 계약 체결시 2025년 실적 상향 및 2026년 이후 구조적 증익이 가능하며, 계약 시점은 2분기로 기대한다”며 “K2 물량으로만 연간 매출 3조~4조원, 영업이익 4000억~5000억원씩 추가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개선을 이끌 것으로 추정한다”고 관측했다.

앞서 1분기 방산기업 4곳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2.3% 줄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수출 일정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했다. LIG넥스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AI와 현대로템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47.4%, 40.1% 증가했다.

위 연구원은 “2021~2023년 증가한 해외 수주를 기반으로 2024년 이후 국내 방산의 수출 비중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며 “실적의 질이 향상됨과 동시에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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