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한국 재계 기시다 만나 협력 논의…‘라인 매각’ 논란 거론될까
뉴스종합| 2024-05-13 08:45
지난해 5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면으로 열렸던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일경제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과 일본 경제계 대표 인사들이 만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6년 만에 일본에서 대면으로 개최된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한국 경제인들은 회의를 하루 앞둔 13일 도쿄로 건너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일본 정부 및 주요 기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다.

재계는 최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란이 양국 외교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양국 경제인들의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주최하는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가 14일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더오쿠라호텔에서 열린다.

한일경제인회의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건 지난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화상회의로 전환했다가 작년에서야 서울에서 대면회의를 재개했다.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회장을 비롯한 한국 경제인들이 일본을 찾는다.

김 회장 등 한국 측 단장단 일행은 한일경제인회의 개막 전날인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 일본 정부 고위 관료들과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지난해 한일 정상 간의 ‘셔틀외교’ 재개로 양국 관계가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이번 한일경제인회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촉발된 네이버 라인 매각 논란으로 대일 여론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번 회의 주제는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이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일 기업인들 간의 파트너십 강화와 상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개막 첫 날 한국 측 대표로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에 나선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둘째 날 진행되는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경제연계·협력의 확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봇·수소 등 주요 산업의 양국 전문가들이 나와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가능성과 실행 방안이 담긴 발표에 나선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날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일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1969년 처음 열린 한일경제인회의는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9년에도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양국 기업인들이 관계 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경제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인지, 공동선언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 지를 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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