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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외상값’ 15.4조원…1분기 영업이익 9216억원, 56.6%↑
뉴스종합| 2024-05-13 17:38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올해 1분기(1~3월) 3700억원가량을 줄었다.

가스공사는 13일 공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용·발전용 미수금 총계가 15조39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704억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외상값' 성격이다.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가스공사는 가스 구맷값보다 판맷값이 쌀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미수금은 크게 도시가스용 미수금과 발전용 미수금으로 나뉜다. 1분기 미수금은 3700억원가량 줄어들었지만, 미수금 총계는 15조원 이상으로 가스공사의 재무위기는 여전하다.

특히 도시가스용 미수금 가운데 하나인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분기 13조54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5천381억원이 늘었다.

반면 발전용 미수금은 1분기 1조1958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7833억원 감소했다.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2020년 말 6000억원대에 그쳤지만,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흐름 속에 2021년 2조원을 넘겼다. 이어 2022년 8조9000억원,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매년 폭증하는 추세다.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2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2조810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순이익은 4069억원으로 191.9% 늘었다.

가스공사는 IR 자료에서 매출액이 작년보다 감소한 이유로 MJ당 7.59원씩 판매단가가 하락한 데다, 판매물량도 작년보다 31만t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원료비 미수금의 금융 비용 증가와 전년도 용도별 원료비 정산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인천, 평택, 통영, 삼척, 제주 등 5개 생산기지에서 저장탱크 77기를 운영 중이다. 저장용량은 1216만kL에 달한다.

배관설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30개 관리소에서 5178㎞를 운영 중으로, 가스공사는 오는 2026년까지 주배관 440㎞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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